[그것이 알고싶다] 풋옥수수
옥수수는 참 재미있는 곡물입니다. 곡물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다른 곡물과 달리 사람, 동물, 자동차 등이 함께 경합하는 곡물이기도 합니다. 이는 옥수수가 식량 뿐 아니라 가공식품의 원료와 사료로 그리고 바이오연료 등으로 사용되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옥수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식품이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이러한 옥수수들 중, 우리나라에서 주로 통으로 쪄서 먹는 옥수수를 ‘풋옥수수’라고 칭합니다. 덜 익은 옥수수란 뜻인데요, 사실 다 익은 옥수수는 알맹이가 단단해져 아무리 쪄도 씹을 수가 없습니다. 다 익은 옥수수는 분말을 내어 가공용으로 사용됩니다. 어릴 때 여름에 할머니 댁에 가서 먹은 푹 삶아진, 한국인의 추억 속의 옥수수들은 모두 풋옥수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달콤 고소한 추억의 간식 풋옥수수를 유통하여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고자 할 때 필요한 다양한 정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풋옥수수의 품종
‘풋옥수수’가 옥수수의 한 품종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식용을 목적(특히 쪄서 먹는 용도)으로 수확한 옥수수들을 총칭하는 말이라고 설명드렸는데요. 이러한 풋옥수수의 형태로 수확하는 식용 옥수수는 크게 세가지 품종으로 나뉩니다. 바로 찰옥수수, 단옥수수 그리고 초당옥수수입니다.
단옥수수는 당도가 높고 찰옥수수는 찰기가 있는 옥수수입니다. 그리고 단옥수수를 개량해 당도를 더 높인 옥수수를 초당옥수수라고 부릅니다. 설탕을 친 듯이 달콤하고 씹을 때 알갱이가 쉬 뭉개지는 것이 단옥수수와 초당옥수수이고, 알갱이가 단단해서 씹을 때 자루에서 알갱이 모양 그대로 쏙쏙 빠지는 것이 찰옥수수입니다.
전 세계를 놓고 보았을 때는 단옥수수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양식 먹을 때 곁들여 나오는 노란 옥수수, 스위트 콘의 주 재료가 되는 단옥수수는 미국 등 외국에서 흔히 소비됩니다. 그러나 찰옥수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인들이 즐겨 먹는 옥수수종이고, 생산량은 우리나라가 1위입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유독 이 스위트 콘보다는 찰옥수수의 인기가 높은데요. 전문가들은 찰기를 지닌 쌀을 소비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찰옥수수의 소비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초당옥수수가 여태껏 대세였던 찰옥수수의 위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2010년쯤부터 국내에서 초당옥수수가 유입되어 재배되기 시작되었는데요. 평균 당도는 15~24브릭스로 복숭아·포도 등 여름 과일의 당도를 웃돌기 때문에 사탕 옥수수, 설탕 옥수수, 마약 옥수수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또한, 6월초부터 수확을 시작해, 한 달가량밖에 맛볼 수 없기 때문에 여름 한때 나는 희귀한 옥수수라는 프리미엄으로 더욱 인기를 끌었습니다.
풋옥수수의 주산지
지금까지 풋옥수수의 품종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국내산 풋옥수수의 주산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유통된 국내산 풋옥수수의 주 산지와 주 산지별 평균거래가격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국내에서 풋옥수수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은 강월 영월군입니다. 그 뒤를 이어, 충북 괴산군, 강원 횡성군, 전남 무안군 그리고 전남 여수시가 풋옥수수를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가격 면에서는 평균적으로 강원 영월군, 강원 횡성군, 전남 여수시, 경남 의령군의 풋옥수수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충북 괴산군, 전남 무안군, 충북 제천시, 전남 보성군 등의 풋옥수수는 다소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풋옥수수의 제철
이번에는 시계열 데이터와 함께 풋옥수수가 언제 거래량이 오르는지를 확인하여 풋옥수수의 제철을 알아보도록 해요.
하단의 그래프는 2023년 한 해 동안 일자별 국내산 풋옥수수 거래량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전국 주요한 풋옥수수 주산지인 강원 영월군, 충북 괴산군, 강원 횡성군, 전남 무안군 그리고 전남 여수시의 풋옥수수 거래량 추이입니다.
산지별로 거래량의 피크를 형성하는 시기가 조금씩 다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남 여수시(6월 넷째주), 전남 무안군(7월 첫째주~7월 셋째주)와 같이 남부 지방에서는 제철이 조금 빠르고, 중부 지방인 충북 괴산군(7월 셋째주)는 제철이 그보다 살짝 늦습니다. 상대적으로 북쪽에 위치한 강원 횡성군(8월 둘째주)과 강원 영월군(7월 셋째주, 8월 다섯째주)는 제철이 가장 늦습니다.
재미있게도 강원 영월군의 경우 7월 셋째주와 8월 다섯째주에 피크가 두 번 형성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농촌진흥청의 꾸준한 시험재배 결과 찰옥수수는 생육 기간이 짧아 2기작이 가능한 작물임을 확인했고, 이에 강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찰옥수수 2기작을 도입하여 안정적으로 풋옥수수 물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피크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마무리
오늘은 달콤 고소 추억의 간식 풋옥수수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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